메르스 파문에 따른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투 톱’의 평가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무성 대표는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로 인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외식업체의 매출이 줄고 열차와 항공기 이용률도 둔화됐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용감한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의 사전 예방에는 솔직히 실패했지만 경제에 있어 사전예방 선점의 선제적 대응에 절대 실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한다”면서도 “경제 파국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금리인하나 추가경정예산이 아니라 메르스 확산을 막고 최단 시일 내에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하로 걱정되는 건 11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 중 악성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악성가계부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친 뒤 김 대표는 “뭐든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병존하기 때문에 (유 원내대표와) 큰 견해 차이는 아니다”면서 “사실상 (악성 가계부채가) 우려되는 건데 지금 워낙 내수경기가 어려워 금리인하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말 안 한 문제를 내가 말한 것 뿐”이라며 “금리 인하나 추경이 갑자기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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