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일감 몰아주기… 임직원 출자회사에 630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산업은행이 현직 임직원들의 모임인 ‘산은행우회’가 출자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산업은행이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08년부터 2014년 말까지 산은행우회가 지분의 100%를 가진 두레비즈와 두레비즈의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즈에 총 123건(630억2600만 원)의 용역계약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두레비즈와 두레파트너즈는 건물관리, 경비 등을 하는 업체다.

123건의 용역계약 중 116건(94.3%)은 수의계약이었다. 5건은 제한경쟁이었고 경쟁입찰을 통한 계약은 2건에 불과했다. 산업은행이 체결한 전체 용역계약 중 두레비즈와 체결한 계약금액의 비중도 급증했다. 2008년 전체 용역계약의 3.7%(35억500만 원)였던 두레비즈 계약 비중은 2014년 전체 계약의 22.2%(155억7700만 원)로 늘었다.

산업은행은 “산업은행은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돼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맺을 수 있는 특례조항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지적이 있는 만큼 5월부터는 보안, 안전을 제외한 경비, 청소, 시설관리 등의 용역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계약을 맺기로 내부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산업은행#몰아주기#산은행우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