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망株 투자 반년새 92% 수익률… 유럽도 일반 펀드보다 실적 좋아
금융업계, 日-인도 상품 속속 출시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환매 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소형주펀드는 유독 뭉칫돈을 끌어들이며 눈에 띄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펀드 투자에도 ‘중소형주펀드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중소형주펀드의 성적이 대형주 중심의 일반펀드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해외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최근 유럽, 일본, 인도 중소형주펀드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의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해외 주식형펀드를 비교한 결과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지역별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중국 펀드였다. 15일 현재 중국 주식형펀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9.96%였다. 반면 대표적인 중국 중소형주펀드인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포커스’ 펀드는 무려 3배에 가까운 91.55%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중국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고 있는 유럽에서도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이 좋았다. 지난해 7월 설정된 ‘JP모간 유럽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23.74%였다. ‘신한BNPP 유럽중소형주’ 펀드도 같은 기간 18.39%의 수익을 거뒀다. 두 펀드 모두 유럽 주식형펀드 평균 성적(15.04%)을 크게 앞선다.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슈로더 미국중소형주’, ‘한화 미국중소형주’ 펀드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0.02%, 8.46%로 북미 지역 투자 펀드의 평균(6.24%)보다 모두 높았다.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해외 중소형주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 펀드는 중국 증시의 과열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약 3100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중소형주펀드로는 100억 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해 6월 설정된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포커스’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을 합쳐 이달 들어 70억 원 이상이 유입되는 등 연초 이후 17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유럽 중소형주펀드에도 이달 들어 54억 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중소형주를 새로 선보이는 자산운용사도 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달 중국 중소형주와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양 차이나RQFII 중소형고배당’ 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유럽 중소형주펀드를 새로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일본 중소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삼성 일본 중소형포커스’ 펀드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소형주 운용사인 스미토모미쓰이 자산운용사가 위탁 운용한다. 스미토모미쓰이가 운용하는 중소형주펀드는 2005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3월 말 현재 119.42%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은 다음 달 인도 최대 운용사인 릴라이언스캐피털에 자문을 하는 인도 중소형주펀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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