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에 있는 ‘하우스 오브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 앞.
검은색 양복을 입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회장(사진)이 롤스로이스 승용차에서 내렸다. 시드니 톨레다노 크리스티앙 디오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였다.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보다 체중을 좀 뺀 듯 보였다. 헤어스타일도 짧아졌다. 아르노 회장은 시종일관 톨레다노 CEO와 경영 현안을 의논했다.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그룹의 아르노 회장이 이날 한국에 왔다. 아르노 회장은 20일 청담동에 문을 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 ‘하우스 오브 디올’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20일∼8월 25일) 전시를 둘러보기 위해 방한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공항에서 내려 가장 먼저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을 찾았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아르노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청담동으로 향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곳에 2시간여 머물며 20일 오픈을 앞둔 플래그십 스토어를 살펴봤다.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오브 디올’은 아르노 회장이 첫 행선지로 선택할 정도로 디오르가 역점을 두고 있는 매장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세계적인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르장파르크가 설계했다. 물결 형태 벽면은 한복의 질감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층 가방과 액세서리, 2층 핸드백과 신발, 3층 의류 판매코너가 마련돼 있다. 4층에선 세계 미술가들이 디오르 가방을 모티브로 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5층은 카페테리아다.
디오르가 중국과 일본이 아닌 한국에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디오르의 인기가 다소 주춤해진 점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또 내달 사업자가 선정되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이슈와 맞물려 중국인이 많이 찾는 한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르스에도 불구하고 방한한 아르노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들러 루이뷔통과 디오르 매장을 둘러봤다. 본보 기자들은 청담동에 이어 오후 5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그를 만났다. 온화한 표정의 아르노 회장은 롯데 본점 루이뷔통 매장과 면세점(불가리, 루이뷔통, 디오르 화장품)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그는 매장 카운터 뒤편에 진열된 모래 색상의 루이뷔통 지피 모델 지갑을 유심히 보더니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8시에는 DDP에서 열린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 기념 론칭쇼에 참석했다. 국내 유통업계의 VIP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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