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공들여 인재 뽑아 최고 전력 전문가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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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강국]

‘기본에 충실한 인재, 배려하는 상생 인재, 글로벌 전문 인재’

국내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같은 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자체 인재 양성 기관인 한수원 인재개발원을 운영하고 있다. 공들여 뽑은 인재를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해마다 4만6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경제계 기준 국내 10위권 규모의 교육기관이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에 견줄 만한 규모다.

한수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직군, 직렬, 직무별 경력 단계에 따라 운영된다. 인재가 단기간에 양성되는 게 아닌 만큼 직원들의 주기별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입사에서 퇴직까지, 초보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차별화된 교육으로 직무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원자력발전소 40기를 운영하고 근무 인원은 1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의 두 배에 이르는 시설 규모 및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조직 확대로 교육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올해부터 리더십 및 공통역량 교육 중심으로 용인 제2캠퍼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 직원을 상대로 한 맞춤형 실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훈련용 실습설비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과 후속 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마인드, 직무역량과 어학능력을 갖춘 해외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점 목표다.

이를 위해 해외 수출 연계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글로벌 빌리지 등 어학 전용 강의장을 활용해 직원들이 24시간 내내 어학학습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랍에미리트 사업 관련 교육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보재, 강사진 등을 글로벌 교육훈련 프로세스인 SAT(Systematic Approach to Training) 체계로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 사업뿐 아니라 중동,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 걸친 잠재적인 원전 도입국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이 같은 역량으로 베트남 달랏대에 원자력 계통 과정을 수출했고, 이집트 전력에너지부 고위급을 대상으로 원자력이해 과정도 개설하는 등 다국적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협력회사 임직원과 상대적으로 직업능력 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및 육성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원자력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2013년 신설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800여 명의 중소기업 및 원전 협력사 직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부터 2년 연속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심재훈 한수원 인재개발원장은 “기성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신입사원들이 한수원을 처음 접하는 곳이 바로 인재개발원이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수원의 비전과 전략, 핵심가치 등 가치체계가 체화된 한수원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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