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국내 대기업들 2분기 실적전망치 하향조정…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1일 16시 57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단기 성적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3007억 원으로 지난달 전망치(7조4714억 원)보다 2.28% 하락했다.

한때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지만 최근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대치가 반감됐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반면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 판매가 부진한 점이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710억 원으로 5월 전망치에 비해 4.03%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신흥시장의 수요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을 7615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보다 400억 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내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들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68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9487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1%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흐름과 관련해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하반기 증시 전망’ 자료를 통해 “신흥국 시장의 성장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반면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선진증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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