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특허 기술을 지원하며 키워낸 국내 벤처기업 ㈜크레모텍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이 회사에 3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한 SK텔레콤은 이번 성과에 대해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라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크레모텍과 함께 선보인 초소형 빔 프로젝터 ‘UO 스마트빔 레이저’의 선주문 물량이 3만 대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약 90억 원 규모다. UO는 ‘유나이티드 오브젝트(United Object)’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말로 이용자의 삶과 연관된 다양한 제품군을 서로 결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1기 참여 업체인 크레모텍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UO 스마트빔 레이저는 시판 전부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월드IT쇼(WIS) 등 국내외 전시에서 해외 유력 유통사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3년 7월에 시작한 브라보 리스타트 1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 크레모텍은 레이저 광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했지만 상용화에 필요한 응용기술이 부족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특허와 전문 인력을 크레모텍에 지원해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인큐베이팅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크레모텍이 필요로 하는 특허 9건을 제공해 광학 기술이 휴대장치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또 SK텔레콤 종합기술원의 응용기술 전문가를 동원해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상품개발 부서 인력도 투입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시장성을 높였다.
두 회사는 2년여간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달 세계 최초로 레이저 광원에 기반을 둔 고화질(HD) 해상도의 빔 프로젝터를 개발했다. 또 공동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특허 3건을 출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SK텔레콤은 이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주문이 이어지는 등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모텍은 인큐베이팅을 시작할 때 2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40명까지 늘어났다.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 매출 목표를 100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김정수 SK텔레콤 공유가치창출(CSV) 실장은 “대-중소기업 간 특허 공유,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까지 공유하는 창조경제형 상생경영 모범사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의미 있는 동반성장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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