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22일 지난해 3.3%였던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대폭 낮춘 이후 주요 연구기관으로서는 두 번째다.
산업연구원은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경제는 전체적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가계부채 부담으로 완만한 증가에 그쳐 연간 경제성장률이 2.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7∼12월)에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저유가와 저금리에 힘입어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앞서 금융연구원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충격 등을 반영한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경제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5%에서 3.0%로, 국제통화기금(IMF)은 3.7%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정 성장률 전망을 내놓는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액은 5551억 달러(약 611조 원)로 지난해보다 3.1% 줄고 수입액은 4746억 달러로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무역흑자는 80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연평균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60.0달러, 원-달러 환율은 1110원으로 예측했다.
산업별로는 조선과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른 산업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 석유화학도 하반기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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