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삼성물산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3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주명부 폐쇄 기간 마지막 날인 16일 기준 국내 기관의 지분은 21.2%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10.15%로 가장 많았다. 사학연금은 0.3%였다. 한국투신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각각 0.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다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제일모직 주식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반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제일모직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이번 합병을 성사시키려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표심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합병안을 통과시키려면 주총에서 40%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그룹 계열사, 최근 ‘백기사’로 나선 KCC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약 20%에 불과하다.
이번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힌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 지분은 7.12%.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지분은 26.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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