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대국민 사과 회견
“너무 큰 고통-걱정 끼쳐 책임 통감
철저히 조사후 재발 방지에 최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관련해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대표해 나선 첫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못한 격리 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991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 부회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그만큼 심각한 위기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23일 현재 전국적으로 확진을 받은 메르스 환자 175명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84명(슈퍼전파자 14번 환자 제외). 삼성그룹이 ‘최고’를 지향하며 설립한 삼성서울병원이 사실상 메르스의 2차 확산 진원지가 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강력한 쇄신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추는 것은 물론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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