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75km 떨어진 타이응우옌 성에 도착해 비포장도로를 따라 3시간을 더 들어가면 나오는 까우비엔 마을. 18일(현지 시간) 이 지역의 유일한 학교인 까우비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마을 잔치가 열렸다. 석면으로 지어져 항상 산짐승들의 위험에 노출됐던 학교가 이날 칠판과 책상 등을 갖춘 최신식 학교로 다시 개교했기 때문이다.
○ 2009년부터 시작된 롯데스쿨 사업
이 학교는 롯데백화점이 국제 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와 손잡고 베트남 오지에 학교를 다시 지어주는 ‘롯데스쿨 3호’로 선정됐다. 11개월간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초등학교 교실은 4개로 늘어났고 남녀 구분 있는 화장실과 운동장, 담장 등이 생겼다. 부엌에서는 아이들이 급식도 먹을 수 있게 됐다.
까우비엔 초등학교의 느오티카이 교장은 “대나무를 엮어 지붕을 만들고 흙바닥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이제 책상에 앉아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타이응우옌 성의 끄엉 인민위원장도 행사에 참석해 “인근 지역에서 가장 열악했던 학교가 충분한 교육 시설을 갖춰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고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임직원과 플랜코리아 담당자, 베트남 현지 정부 관계자, 현지 언론 등이 참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사회공헌 활동인 롯데스쿨을 통해 손키중학교(2009년)와 탐디초등학교(2011년)에도 최신식 학교 건물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상수도 미공급 지역인 하노이 끄께 마을에 빗물 저장설비를 설치해 주는 ‘빗물 식수화 시설 건립’ 사업을 해오고 있다. 황경호 롯데백화점 베트남사업부문장은 “롯데가 유통업체 진출을 통해 베트남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롯데의 모토인 ‘러블리 라이프’를 현지 국민에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에 롯데의 서비스 모델 전파
롯데는 베트남 내 사회공헌 사업과 함께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센터 하노이에 롯데백화점 1호점을 열었다. 이어 올 3월에는 베트남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인수했다. 1년 새 베트남에만 롯데백화점 두 곳이 생긴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구성뿐만 아니라 고객관계마케팅, 서비스 매뉴얼 등 롯데만의 유통 시스템을 베트남 점포에 전파할 계획이다. 호찌민점은 5월 최우수고객을 호텔에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는 ‘나이트 파티’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하노이점과 호찌민점은 베트남 유통업체 최초로 상품권을 도입했으며 최우수고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설치했다. 이우영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고객이 우선이라는 마인드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라며 “현지 직원들에게 고객에게 인사하는 법부터 철저하게 가르쳐 베트남 사회에 한국식 서비스의 기본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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