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샤프한 남성미 풍기며 컴백… 시속 170km에서도 엔진 소리 ‘잠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03시 00분


[핫드라이브 / 기자 2인의 솔직한 시승기]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최고의 기대작은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었다. BMW 5시리즈에 이어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A6는 올 한해 아우디의 실적을 책임질 모델이다.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강유현, 김성규 기자는 11일 서울에서 경기 파주시 헤이리까지 약 100km를 ‘A6 50 TDI 콰트로’를 타고 함께 달려봤다. V6 3.0L TDI 디젤 엔진을 탑재한 A6의 대표 모델이다.

강유현(이하 강)=예전 모델은 전반적으로 곡선이 많아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어. 그런데 이번 모델은 날렵한 직선이 많아져서 남성적인 느낌을 주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

김성규(이하 김)=
내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 있는 나무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원목 느낌이 나네요.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차량 내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손이 닿는 부분의 촉감도 더 매끈해진 느낌이에요. 기어노브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쌌군요.

강=계기판에서 에어컨, 원목 장식이 수평으로 이어지면서 차량 내부가 더 넓어진 인상을 주네. 회색 가죽으로 덮인 시트와 문짝도 상당히 고급스러워. 발광다이오드(LED)헤드라이트도 이전 모델이 비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어 인상이 샤프해졌어.

아우디코리아는 이 가죽색을 ‘플린트 그레이’색이라고 부른다. A6는 기존 모델과 폭과 높이는 1874mm와 1455mm로 같지만 길이는 4933mm로 18mm 길어졌다. 이 때문인지 외관은 한층 늘씬하고 세련돼 보였다. 아우디 특유의 6각형 싱글 프레임 그릴은 위치가 낮아지고 폭이 낮아져 더욱 부각됐다.

지난달 아우디코리아의 A6 페이스리프트 신차발표회 현장에서 기자는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에게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비해 A6의 가장 큰 장점이 뭐냐”고 물었다. 타머 사장은 “일단 차를 타라. 그리고 내부를 보고 만져봐라.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차에 올랐으니 달려볼 차례다.

김=가속과 제동이 모두 부드럽네요. 가속페달은 약간 ‘여리여리한’ 느낌이랄까요? 부드럽기도, 가볍기도 하네요. BMW처럼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반응이 늦진 않아요. 여유 있고 충분한 힘이 느껴집니다.

강=디젤차인데 굉장히 조용해. 시속이 170km를 넘으니 바람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이 정도면 방음이 굉장히 잘되는 것 같아. 시속이 200km쯤 돼야 차에 진동과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야.

김=시속이 그 정도로 올라도 바람 소리 외에 엔진 소리는 들리질 않네요. 기본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차인 것 같습니다. 승차감이 편안하고요, 서스펜션도 충격을 잘 흡수해주는 것 같습니다.

강=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시속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관성주행(가속페달 밟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달리던 힘을 이용해 주행하는 것)을 하기에 적합한 차인 것 같아.

김=주행모드를 다이내믹, 승차감, 자동, 개별 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터치해야 해서 운전 중에 조작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운전 중에 차량 모드를 바꾸려면 변속기를 D에서 S로 바꾸는 것밖에 답이 없겠네요.

A6 50 TDI 콰트로 모델은 최고 출력이 272마력, 최대 토크가 59.2kg·m다. 직전 모델(A6 45 TDI 콰트로)보다 27마력 상승했다. 최대 토크는 기존과 같지만 범위가 더 넓은 1250∼3250rpm(분당 회전 수)에서 발현된다.

각종 부가기능도 사용해봤다.

강=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는 꽤 많은 정보가 표시돼. 현재 시속과 내비게이션, 차선이탈 방지 기능이 나오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밟으니 HUD에 그려진 차선이 빨간색으로 변하네.

김=계기판 부분에 내비게이션 지도가 나오는 것은 뭔가 첨단 느낌이네요. 센터페시아와 축척을 다르게 설정해놓으면 초행길에서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강=그래도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부족해. 음성 안내에서 ‘서울 방향으로 좌회전하세요’라고 말해주면 좋은데 ‘10시 방향으로 좌회전하세요’ 이렇게 말하면 여러 갈래 길에서 무지하게 헷갈리거든.

김=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실행했더니 앞 차와의 간격에 따라서 차가 스스로 가다 서다 합니다. 차가 막힐 때 굉장히 유용하겠네요. 옆 차가 끼어들어도 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속력을 줄이네요.

강=그런데 코너링을 할 때는 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일반적으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는 상황처럼 시속이 점점 떨어지네.

김=운전석은 물론이고 조수석에도 시트에 안마 기능이 있네요. 허리, 스트레칭, 웨이브, 두드림 등 기능을 선택할 수도 있어요.

강=안마가 ‘야무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안마 기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급차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 같아. 그리고 ‘보스’ 스피커는 저음이 아주 선명하고 매력적으로 들려.

김=요즘 차답지 않게 CD 플레이어도 있네요. 음질을 중시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 아닐까요?

기자는 2인 시승이 끝난 뒤 따로 150km가량을 더 달렸다. 이 차는 도심 연료소비효율(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차이가 꽤 큰 편이었다. A6 50 TDI 콰트로의 공인 연비는 L당 12.5km다. 그러나 도심에서 주로 다닐 땐 평균 연비가 L당 7∼8km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하며 달렸더니 연비가 L당 13∼14km까지 올라갔다. 가격은 8330만∼9100만 원이다. 기존 모델(7190만∼8250만 원)에 비해 꽤 많이 올랐다.

A6는 기자 2인이 시승한 모델을 포함한 4종의 TDI 디젤 엔진, 고성능 모델 ‘S6’를 포함한 3종의 TFSI 가솔린 엔진 모델로 구성돼 있다. 차량 콘셉트에 따라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트 3가지 라인 중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색상의 수는 기존 5개에서 15개로 늘어났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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