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혼다 CBR650F, 초보자에 딱… BMW 뉴 F800R, 고속주행도 거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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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BMW 300∼800cc 모터사이클 타보니

혼다 CBR650F
혼다 CBR650F
모터사이클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점차 헬멧 등 안전도구도 좋아지고 교통 문화도 개선되면서 2009년 504명에 이르던 연간 이륜차 사고 사망자 수가 2013년 기준 413명까지 내려가는 등 안전 문제가 개선되는 추세다. 동시에 레저문화의 발달로 취미용 모터사이클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터사이클 면허(2종 소형)를 취득해 아직은 초보티를 벗지 못한 기자가 혼다와 BMW 모토라드의 추천을 받아 입문자용∼미들급에 속하는 300∼800cc급 모터사이클을 직접 타봤다. 대상 모델은 혼다 CBR300R, CBR650F와 BMW 뉴F800R. 혼다의 두 모델은 출력과 운동성,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스포츠 모터사이클 장르에, F800R는 차체 앞부분 덮개(카울)가 없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장르에 속한다.

처음 타본 건 300cc급인 혼다 CBR300R. 2011년 혼다가 입문용으로 출시한 CBR250R를 한 단계 발전시켜 지난해 새로 내놓은 모델이다. 혼다의 대표 모델인 CBR 시리즈의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잘 빠진 디자인에 당장 달리고 싶은 욕구가 일었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게 사실. 일단 시동을 거니 단기통 엔진에서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들리는 소리가 났다. 그동안 자동차에만 익숙해진 기자의 귀에는 ‘엔진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 하지만 곧 모터사이클 특유의 배기음이라는 점을 알고 조금씩 소리를 즐기게 됐다.

단기통이다 보니 힘이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차체가 워낙 가벼워 딱히 아쉬운 점도 없었다. 다만 출발할 때 클러치를 놓기만 하면 시동이 꺼지기 쉽고 스로틀(모터사이클의 가속장치)을 어느 정도는 당겨줘야 출발이 가능하다. 단기통 엔진은 가볍고 관리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는 것이 혼다 측의 설명이다.

초보 실력 탓에 혹시나 넘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가벼운 차체 덕에 조종이 쉬워서인지 다행히 그런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기어를 변속하는 느낌과, 계기판에 기어 단수가 나오지 않고 중립인지 아닌지 여부만 표시되는 점은 아쉬웠다.

BMW 뉴 F800R
BMW 뉴 F800R
다음으로 타본 모델은 BMW 뉴 F800R. 사실 배기량이 단숨에 500cc나 높은 모델을 타보니, 오히려 직전에 탔던 CBR300R가 어떤 모델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F800R에 비하면 CBR300R는 굉장히 가볍고 다루기 쉬운 모델이었다. F800R의 무게는 초보자인 기자가 감당하기는 좀 벅찬 수준. 달릴 때야 괜찮지만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하다가 네댓번 넘어져본 뒤에야 제 깜냥을 벗어난 모델에 올라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고속으로 달릴 때의 힘은 CBR300R에 비해 훨씬 여유와 힘이 넘쳤다. 또 차체가 무거워 길이 조금 울퉁불퉁하더라도 훨씬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었다. 또 기어를 바꿀 때의 느낌은 경쾌함 그 자체. 즉각적인 체결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타본 모델은 CBR650F. 양 극단을 경험해본 뒤 중간급의 모델을 타서 그런 듯 했지만, 조금 달려본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다. 4기통 엔진의 힘이 느껴지면서도 800cc보다는 다루기 쉬운 느낌. 수동 기어 모터사이클 초보자의 최대 난관인 ‘오르막길에서 출발하기’도 무리없이 해낼 수 있었다. 초보의 자괴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하얀색과 붉은색, 파란색이 조화된 색상과 디자인이 조금은 성에 차지 않았다는 정도. 하지만 충분히 모터사이클의 매력을 알게 해준 모델이라고 할 만했다. 가격은 CBR300R 599만 원, CBR650F 1150만 원, 뉴F800R 1600만 원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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