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1∼6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가의 턱밑까지 전세금이 치솟은 데다 1%대의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일 현재 총 9723건이었다. 지난달 말부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영향을 받으면서 재건축 아파트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소 위축된 상황이지만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늘어난 데 힘입어 일평균 거래량(347.25건)이 지난해 6월(172.13건)에 비해 101.7% 늘었다.
이달 30일까지 거래량을 감안하면 6월 총 거래량은 1만 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6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 건을 돌파하는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 최대치는 2013년 6월의 9818건이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전국의 주택 거래량도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끝날 줄 모르는 전세난 때문이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지역 위주로 거래가 활발하고 매매가격 상승폭도 크다. 여기다 정부가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사상 초유의 1%대 금리시대에 접어든 점도 한몫했다.
이 덕분에 아파트 값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47% 올랐고, 현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수급 불균형은 하반기(7∼12월)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피로도가 높아진 세입자들이 주거 안정을 위해 매수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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