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유의 원유(原乳)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중 우유 가격도 2년 연속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낙농진흥회이사회에서 원유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생산원가는 2013년 L당 807원에서 지난해 796원으로 11원 떨어졌지만 지난해 가격 인상 유보액(L당 25원)과 소비자물가 변동률(1.3% 상승)을 고려하면 L당 15원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원유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이 맞물려 우유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우유의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주는 원유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우유가 넘치는 가운데 자칫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우유 재고는 4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결정으로 원유 가격은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지난해와 같은 L당 940원으로 유지된다. 정부는 낙농가와 유가공업계 간 가격 관련 갈등을 막기 위해 2013년부터 원유가격 연동제를 시행해 원유의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원유의 기본가격은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결정한다.
한편 유가공 업계와 식음료 유통업계, 농협 등은 우유 공급 과잉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월부터 우유가 포함된 제품의 가격을 할인해 주는 우유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협 역시 2일부터 우유소비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월간 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12월 29만8047t에서 올해 4월 34만5345t으로 소폭 늘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