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력 모델인 ‘쏘나타’의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출시 30주년을 맞은 이번 쏘나타는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연비), 친환경 등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모델을 7가지로 다양화했다. 내수에서는 독일차에, 나라 밖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에 밀리면서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국민차 ‘쏘나타’를 앞세워 다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를 2016년형 모델로 새 단장해 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가 새로 선보인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 2.0L 가솔린 엔진 중심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1.7L 디젤, 1.6L 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는데 국산차 중 첫 PHEV다. 전반적으로 연비도 좋아졌다. 기존 4개 모델에 3가지 신규 모델이 더해지면서 쏘나타는 총 7가지 모델로 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 디젤과 터보로 독일차와, PHEV로 일본차와 승부
쏘나타에도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현대차는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 측은 “수입 디젤차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내수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가운데 디젤 모델 비중은 69.6%에 달한다. 동시에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3.0%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는 전 세계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2% 감소했다.
2.4L GDI(가솔린직분사) 모델이 사라지고 그 대신 등장한 1.7 디젤과 1.6 터보 모델은 엔진 배기량을 줄여 경제성을 높이는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를 따르면서도 7속 더블클러치와 결합해 힘을 잃지는 않도록 했다. 기존 주력 모델인 2.0 CVVL 모델에 비해 디젤 모델은 연비가 33%, 토크는 69% 향상됐고, 터보 모델은 6%, 31%씩 상승했다.
PHEV 모델은 친환경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차에 대한 대항마다. PHEV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외부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차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모두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이다. 쏘나타 PHEV는 ‘일상에선 전기차, 주말엔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으로 경제성 효율성을 중시하는 ’알뜰고객‘을 노린다. 쏘나타 PHEV는 외부 충전으로 배터리를 한 번 다 충전하면 약 44km를 모터로만 달릴 수 있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모터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에 들어서면 엔진을 주로 쓰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리면 훨씬 경제적으로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 가솔린 차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약 31% 줄여 국내에 출시된 PHEV 중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새로 등장한 세 가지 모델 모두 연비가 뛰어난 점이 눈에 띈다. 디젤은 휠 크기에 따라 L당 16.0∼16.8km, 터보는 12.7∼13.4km의 연비를 달성했다. PHEV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L당 17.2km, 전기차 모드에서는 kWh당 4.6km의 연비를 보인다.
○ 디자인도 다양화… 가격은 동결 및 인하
새로 나온 쏘나타는 7가지 모델을 특징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고 각기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형제차’라고 할 수 있는 기아자동차의 ‘신형 K5’가 2가지 디자인으로 차를 내놓은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CVVL, 디젤, LPi 모델은 중·장년층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직선형의 차체를 통해 중형 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1.6 터보, 2.0 터보 모델은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안개등과 함께 풍부한 볼륨감으로 파워풀한 느낌을 강조해 고성능을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하이브리드(HEV)와 PHEV 모델은 기존 HEV 모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의 느낌을 살렸다. 주력 모델인 2.0 CVVL 모델의 경우 오히려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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