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3주째 폭락장세를 이어가자 당국이 1일에 이어 4일에도 ‘증시 구제’ 2차 대책을 발표했다. 당국의 증시 부양 의지에 시장이 반응할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이번 주가 고비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신(中信) 등 21개 중국 주요 증권사는 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지난달 말 기준 순 자산의 15%인 1200억 위안(약 21조7000억 원) 규모를 우량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증권사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4,500 선 아래에서는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이어 25개 주요 뮤추얼펀드 업체는 4일 자사 보유 자본을 펀드에 투입해 증시 부양에 나서기로 했으며 상하이와 선전에서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은 28개 업체는 IPO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3일 IPO를 통한 신규 주식 발행을 줄이기로 했다. 장샤오쥔(張曉軍) 증감위 대변인은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자본시장의 기본적인 기능이긴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규 상장사 수나 자금 모집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5일 “사실상 ‘IPO 잠정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이는 2012년 8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994년 7월 98일간 IPO를 중단하는 등 지금까지 8차례 IPO 잠정 중단 조치를 내렸다.
증감위는 또 양로기금을 비롯한 각종 장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하고, 증시 투자기관에 자금을 대출해준다는 방침이다.
증감위는 1일에도 긴급 대책을 통해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내리고 악의적 공매도 세력을 찾아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처럼 주가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중국 증시에 불가측성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일 5.77% 폭락한 3,686.92로 마감해 3주 연속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올해 최고점(5,166.35)에 비해 28.6% 추락했다. 상하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3주 만에 16조4300억 위안(약 2780조 원)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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