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팔아요” 성장 주춤 대형마트, 복합몰 변신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03시 00분


옷-가전에 맛집까지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 매장인 빅마켓 킨텍스점에 입점한 ‘식객촌’은 전국의 유명 맛집 6곳을 모은 곳이다. 복합 쇼핑몰로 변신을 시도하는 대형마트에는 종전의 푸드코트와는 다르게 국내외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 매장인 빅마켓 킨텍스점에 입점한 ‘식객촌’은 전국의 유명 맛집 6곳을 모은 곳이다. 복합 쇼핑몰로 변신을 시도하는 대형마트에는 종전의 푸드코트와는 다르게 국내외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들어서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이마트타운에 있는 가전제품 전문 매장 ‘일렉트로 마트’ 내부. 이곳에는 여러 가전제품과 함께 각종 완구들이 있다. 기존 대형마트의 구색 맞추기용 가전제품 매장과는 달리 이곳은 체험형 대형 가전매장으로 꾸며졌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타운에 있는 가전제품 전문 매장 ‘일렉트로 마트’ 내부. 이곳에는 여러 가전제품과 함께 각종 완구들이 있다. 기존 대형마트의 구색 맞추기용 가전제품 매장과는 달리 이곳은 체험형 대형 가전매장으로 꾸며졌다. 이마트 제공

《이달 첫째 주말이었던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부근에 자리 잡은 ‘이마트타운1호’의 매장 곳곳은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가득했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 그리고 생활용품 매장, 가전제품 매장, 국내외 맛집 등을 한 건물에 넣었다. 일종의 복합 쇼핑몰인 셈이다.》

아내랑 자녀랑 매장을 찾은 허재원 씨(33)는 “가전제품 매장과 생활용품 매장에서 각각 한 시간씩 머문 뒤 식당가에서 디저트를 먹었다. 장은 안 봤지만 즐길거리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타운은 지난달 18일 문을 열었다. 개장 18일째인 5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매출은 당초 목표 대비 115% 이상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대형마트의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대형마트로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대형마트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 우선 새 점포를 낼 지역이 많지 않다. 올해 이마트가 신규 개장할 점포는 최대 5곳, 롯데마트는 4곳이다. 홈플러스는 1곳뿐이다. 2000년대 초중반 매년 10여 곳씩 문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도 줄고 있다. 결국 대형마트들의 역신장은 고착화됐다. 이마트의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대비 1.1% 늘었는데, 13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을 정도다.

위기를 타개할 대형마트의 선택은 ‘실속 있고 저렴한 복합 쇼핑몰’이다. 종전의 장보는 곳에서 나아가 의류와 가전제품 등 여러 상품을 사고 여가를 즐기는 복합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 이마트타운에 앞서 홈플러스는 2013년부터 ‘리테일엔터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개념으로 12개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이 매장에는 유니클로, TOP10 등 의류 브랜드를 입점시킨 패션몰, 세계 500여 가지 식품을 파는 ‘수입식품 코너’, ‘체험형 가전매장’ 등이 들어섰다. 이 점포들은 리모델링 이전보다 20∼50% 매출이 상승했다. 세종점은 처음부터 이런 콘셉트의 매장으로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4월 개장한 광교점에 쇼룸형 생활용품 매장을 배치했다. 침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나열식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집처럼 꾸며 상품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5월에는 잠실점에 동대문·남대문시장의 의상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편집 매장을 입점시켰다. 창고형 할인 매장인 빅마켓 킨텍스점에는 전국의 맛집 6곳을 모은 ‘식객촌’을 열었다.

이러한 대형마트들의 복합몰 변신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백 롯데마트 MD전략팀장은 “주변 상권을 고려해 대형마트 내에 전문 매장을 신설하는 등 고객의 쇼핑 편의를 강화한 신개념 대형마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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