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승강기(엘리베이터)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배경에는 살아나는 국내 부동산 경기와 중국의 건설 붐이 있다.
지난해 국내 신규 승강기 설치대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신규 승강기 설치는 2004년 3만1914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2년 뒤 2만4652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0년부터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만4423대로 2004년 기록을 깼다.
국내 시장은 한국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미국의 오티스, 독일의 티센크루프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1조3056억 원, 영업이익 1338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13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5%, 35.6% 증가했다.
국내에서 엘리베이터 업계의 일감이 늘어난 것은 주택시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승강기 설치는 주택이 분양되고 1∼2년 뒤에 하는데, 주택분양 물량(가구 수)은 2012년 바닥을 찍은 뒤 2013년 7.2%, 지난해 17.3% 늘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약 40만 채가 될 것으로 보여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의 매출액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대부분 다국적 기업의 합작 법인이 생산하고 있다. 연간 총 승강기 생산량이 49만여 대로 추정되는 중국 시장에서는 핀란드 ‘코네’가 17%로 점유율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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