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보직 해임… 승계구도 변화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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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경영진 갈등설 나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48·사진)이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보직 해임됐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승계 구도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6일 “구 부사장에 대한 인사 조치가 2일 단행됐으며 현재 회장실로 발령 난 상태”라고 전했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의 1남 3녀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 부사장의 어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 씨다. LG그룹을 친가, 삼성그룹을 외가로 둔 것이다.

구 부사장이 2월 아워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당시 식품업계에서는 “범LG그룹의 전통인 ‘장자 승계’가 깨지는 것 아니냐”며 아워홈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회사 안팎에선 이번 보직 해임에 대해 구 부사장이 기존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고, 이에 따라 부친인 구 회장이 인사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적 저하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아워홈의 최대 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씨로 38.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 부사장이 20.67%, 언니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가 19.28%, 9.60%를 보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일시적인 것일지, 승계 구도에 다른 판도가 생길지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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