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미래에셋생명보험이 8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생명보험사 상장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5년 만이다. 상장 주식은 총 1억4518만 주다.
5년 만의 생보사 상장인데다 저금리로 공모주 인기가 계속되면서 미래에셋생명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는 1조3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공모가는 주당 7500원이었다.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주식 908만주 모집에 3억4517만주 청약이 들어와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일모직(159.9대 1) 등 최근 공모주의 청약경쟁률 기록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삼성생명(40.6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충한 자본을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영업조직을 확대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1분기 말 316.6%에서 상장 후 361.1%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보사 중에서는 2009년 동양생명, 2010년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 이어 네 번째 상장사가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2008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보험업계 불황과 증시 악화로 상장을 미뤘다가 지난해 말부터 생보사 주가가 호조세를 보이자 상장을 재추진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주간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에서 열린 로드쇼에 참석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상장 후 미래에셋생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증권업계가 예상했던 공모가 수준(8200~1만 원)보다 낮은 7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된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점이다. 하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최적화된 상품과 자산운용 전문성을 살려 1등 생보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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