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로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57·사진)은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코스메틱 트렌드 리더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니모리는 2006년 부산 서면에 1호 매장을 열고 사업을 시작한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 회사다. 국내 로드숍 브랜드 중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에 이어 4위권(매출액 기준)에 올라있다.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토니모리는 미국 일본 러시아 등 20개국에 1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로드숍 브랜드 중 처음으로 지난해 세계적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인 세포라의 미국 매장에 입점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등 판매 품목이 1000개가 넘지만 자체 화장품 생산시설은 없다. 국내 3대 화장품 외주(外注) 생산업체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에서 납품받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 2051억 원에 영업이익 149억 원을 올렸다.
배 회장은 “중국에서 화장품 제조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며 “가능하면 올해 안에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터를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하는 자금(563억 원) 중 100억 원을 중국 제조시설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화장품 공장은 상하이(上海) 인근에 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쥬리아화장품에 입사해 개발부에서 일하다 1995년 화장품 케이스를 만드는 태성산업을 설립했다. 태성산업은 랑콤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등 세계적 화장품 회사에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토니모리도 관계회사인 태성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토마토, 복숭아, 바나나 등 독특한 모양의 화장품 용기를 내놓고 있다.
토니모리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5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화장품 판매를 위해 319개 품목에 대한 위생 허가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고, 칭다오(靑島)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배 회장은 “중국에서 로드숍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려면 최소 700개 품목이 필요하다”며 “320개는 한국에서 만든 중·고가 제품으로, 나머지는 중국에서 생산한 특화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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