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5년 성장률 전망 3.1→2.8%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메르스-수출부진에 경기회복 둔화”

한국은행이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예측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12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중 지난해(3.3%)를 빼고 모두 3% 성장률 달성에 실패하는 것이다.

한은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등으로 내수가 위축된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 중국의 감속(減速) 성장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3%로 내렸다. 한은은 또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을 4월 전망치(2.9%)의 절반 수준인 1.5%로 낮췄고, 올해 신규 취업자 수도 기존의 42만 명에서 33만 명으로 10만 명 가까이 줄여 잡았다. 다만 메르스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에는 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폭락세를 거듭하던 중국 증시는 이날도 오전에 3% 이상 급락했지만 장중 발표된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조치에 5.76% 폭등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도 장중 2,000 선이 붕괴됐다가 중국 증시의 반등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1.60포인트(0.58%) 오른 2,027.8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오전에 700 선이 무너졌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해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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