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이 심각한 도심에서 노상 주차장은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이 찾는다. 하지만 그간 사람이 입·출차 관리를 하느라 요금 징수가 불투명하고 서비스 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무인요금정산기가 대안으로 떠올라 외국처럼 운전자가 노상 주차장을 이용한 후 스스로 요금을 정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차 관리 시스템 업체인 아마노코리아의 ‘엣파크’ 제품으로 살펴본 노상 주차 무인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이렇다. 주차 노면 1, 2개마다 세워진 차량번호 인식기가 주차된 차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의 영상을 찍고 주차 시간을 기록한다.
이후 차를 뺄 때는 운전자가 근처에 있는 정산기에 차량번호를 입력한 후 돈을 지불하고 출차하면 된다. 혹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는 차량이 있다면 시스템 내 ‘블랙리스트’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이 차가 나중에 다른 주차장이라 하더라도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에 다시 주차를 하면 즉시 관리원에게 통보가 가고 이때는 사람이 직접 체납 요금을 징수하게 된다.
노상 주차장에도 무인시스템이 확산될 경우 정산원이 현금을 직접 받지 않고 보조 역할만 하기 때문에 부정이 원천 차단되고, 인력을 운용하기 힘든 심야 시간대를 비롯해 24시간 운영이 편리해져 주차장 수입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차할 때 차량의 모습을 2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찍어두기 때문에 영상자료를 활용해 민원에 대응하기 쉬워지는 것도 장점이다.
전명진 아마노코리아 대표는 “이 시스템을 쓰면 관리 인력을 쓰기엔 부담스러운 ‘자투리’ 크기의 땅에서도 주차장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무인정산기는 서울시와 강남구 등이 시범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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