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글로벌 전략 발표
자회사 특성 살린 게임 간 협력… 개인 맞춤형 게임엔진 개발 추진
“넷마블 글로벌 경쟁을 위해 CJ E&M으로부터 물적 분할이 필요했습니다. 자금이 필요했지만 한국에서는 단돈 1000억 원을 투자해 줄 곳이 없었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 회사에 수천억 원을 쏴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텐센트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이사회 의장(사진)이 15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지밸리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투자를 기피하는 국내 시장 상황과 중국 자본 유치에 따른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방 의장은 “투자자금을 받을 당시 최소로 필요한 돈이 4000억 원이었지만 국내 기업을 다 접촉해 봐도 2000억 원밖에 구할 수 없었다”며 “텐센트로부터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아 2014년 초에 2015년, 2016년 게임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방 의장은 “해외 게임업체를 인수합병(M&A)하고 주요 개발사 기업공개(IPO),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넷마블 개발 자회사들의 특성을 살려 게임 간 컬래버레이션(협업) 개발, 글로벌 유저 성향에 맞춘 현지화, 개인 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개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게임업체를 2∼3주 내 인수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7∼12월)부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모두의 마블과 디즈니가 결합한 ‘모두의 마블 디즈니’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S’를 비롯해 총 31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감도 전했다. 방 의장은 “해외 게임들을 들여다볼수록 대한민국 게임이 설 자리가 부족하겠다는 절실함을 느꼈다”면서 “넷마블이 실패한 경험을 공유해 국내 게임업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CJ그룹에 매각한 배경과 일각에서 제기된 그룹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 의장은 2000년 3월 게임 포털 넷마블을 창업한 뒤 성장 궤도에 오르자 2004년 CJ그룹에 매각했다. 2006년 6월에는 CJ E&M 게임부문 전신 CJ인터넷 사장에서도 퇴임했다.
그는 “CJ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이유는 기업의 영속성과 직원들의 사회적 포지션 때문”이라며 “CJ그룹과 좋은 관계 속에서 퇴사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복귀를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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