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려면 적어도 6000억 원대 후반에서 7000억 원대의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주당 가격이 3만1000원으로 산정된 결과다. 금호산업은 현재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기업가치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두 회계법인은 금호산업 주식의 적정 가격을 주당 3만1000원으로 책정해 보고했다.
이대로라면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경영권 지분 ‘50%+1주’의 가격은 5273억 원이다. 채권단은 이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을 박 회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지고 있는 등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단순 주식 가격에 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채권단은 지분 50%+1주의 가격을 6000억 원대 후반∼7000억 원대로 책정해 조만간 박 회장 측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매각 가격을 내놓으면 박 회장 측은 8월부터 채권단과 협상에 들어가 9월 중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같은 가격으로 제3자에게 매각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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