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소주가 좋다]
‘시원블루 자몽’, 20대 입맛 맞춰 개발
자몽·레몬 과즙 두배 더 넣어 풍부
15.8도로 순한 ‘시원블루 로즈’도 인기
시원블루 소주로 지난해 부산 주류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대선주조㈜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2종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8일 대선주조는 과즙소주 ‘시원블루 자몽’(14도)과 정통 소주 ‘시원블루 로즈’(15.8도)를 동시에 선보였다. 출시 한 달이 지난 요즘 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대선주조가 처음 선보인 과즙소주 시원블루 자몽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자몽맛 소주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다른 제품들보다 자몽과 레몬의 천연과즙이 2.2배 더 많이 들어가고 벌꿀도 함께 넣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상큼한 자몽향과 깔끔한 단맛이 끝까지 남는 게 강점이다.
블라인드 테이스트로 20대가 자몽을 가장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만큼 특히 2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도가 높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소주는 지역색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전국 대형매장과 마트 입점이 아주 어려운데, 시원블루 자몽은 소비자들의 기대가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전국구’가 됐다”며 “천연과즙을 2배 많이 넣어 품질의 차별화를 기한 것이 주효했고,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밤샘작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 소주 시원블루 로즈도 예상보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과즙소주의 단맛보다는 소주의 본맛을 못 잊어 소주를 다시 찾는 소비자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소주 고유의 맛이 그리워 정통 소주로 돌아오더라도 14도 과즙소주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이전에 마시던 16∼19도 소주가 독하게 느껴질 것이라 예상한 대선주조가 초저도 15.8도의 시원블루 로즈를 출시한 것이 적중했다.
시원블루 로즈는 대선주조가 2월부터 한정판으로 출시한 16.9도 시원블루 로즈에서 도수만 낮춘 제품이다. 마테잎차 추출액과 벌꿀 등 고급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도수만 1.1도 낮추어 15.8도로 새롭게 출시했다.
대선주조 박진배 대표이사는 “대선주조는 항상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활짝 열려 있는 회사”라며 “소주 시장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출시한 만큼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시원블루 자몽과 시원블루 로즈의 홍보에 더욱 힘을 쏟아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소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올해로 설립 85주년을 맞은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기업이다. ‘부산하면 시원(C1)이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시원 소주로 지역시장을 90% 점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대선주조의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먹튀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점유율이 한때 크게 떨어졌으나 향토 중견기업인 BN그룹에 2011년 인수된 뒤 정상을 되찾은 것은 물론이고 비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시원블루(C1 Blue)는 ‘2014 부산 10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고, 세계적인 국제주류품평회인 몽드 실렉션과 IWSC에서 각각 은상, 동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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