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가 제 실력을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끌려면 유능한 야구감독이 필요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난세에 리더십을 발휘할 유능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김정규 타이어뱅크㈜(www.tirebank.com) 회장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타이어뱅크가 될 것”이라며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나이와 직급을 파괴한 과감한 인재경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 타이어뱅크는 현재 전국 365개의 매장과 1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이다. 직원 1200여 명 중 상당수가 고졸이다. 학력을 파괴한 혁신경영의 결과다. 김 회장은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국가의 미래는 유능한 인재 양성에 있다”는 그의 목표는 대한민국 1호 CEO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 김 회장은 1991년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최초로 타이어 전문점을 세웠다. 과거 자동차와 잘 맞지 않는 타이어로 교체한 뒤 큰 사고를 당할 뻔했던 경험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타이어를 잘못 선택해 다치거나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점이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창업을 결심했지요.”
타이어뱅크는 유통단계 축소와 대량구매 및 대량판매 구조를 통해 타사보다 저렴하게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공장-물류센터-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비싸지는 유통 관행을 깨고 ‘제조사-타이어뱅크-소비자’의 3단계로 유통단계를 축소했다. 유통비용 절감으로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24년간 국민에게 환원된 유통비용은 약 3조6000억 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이어뱅크는 타이어 제조사들이 운영하는 점포들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싸게 팔고 있다. “같은 타이어는 타사보다 무조건 싸게 판다”는 김 회장의 철학 때문이다.
한편 타이어뱅크는 최근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국민이 좋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 KBO리그 타이틀스폰서’를 타이어뱅크로 확정했다. 김 회장은 “노출에 따른 홍보 효과보다는 우리가 후원하는 동안 1000만 명 관중 시대가 열린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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