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이뮨메드, 메르스 등 난치성 바이러스 ‘VSF’로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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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항염증치료제 원천기술 확보

김윤원 교수
김윤원 교수
“15년간 감염성 질병 연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우리가 자체 개발한 바이러스 억제 인자 ‘VSF’가 신약으로 만들어지면 현재 문제가 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해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뮨메드(대표 김선미·www.immunemed.co.kr) 설립자인 김윤원 교수는 최근 메르스 사태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의 진정세에 안도감을 표시하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하고 환자와 의사가 함께 요청하면 특별한 목적과 기간에 한해 임시로 임상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hzVSF(인간화 항체)’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강원 춘천시에 있는 이뮨메드는 급성열성질환 진단 키트와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치료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2000년 한림대 김윤원 교수가 설립한 이뮨메드는 십수년간의 연구 끝에 효과가 매우 뛰어난 항바이러스 원천물질 ‘VSF(Virus Suppressing Factor)’를 자체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VSF는 복합 물질로 구성돼 있는 단백질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작용이 있다.

임상에서 많은 한계점을 보이고 있는 각종 화학약품과 인터페론 등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각종 세포 및 동물실험 시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효과를 검증받았다. 신약으로 개발될 경우 현재 난치성으로 분류되고 있는 B형 간염, C형 간염, 인플루엔자, 에볼라 등 각종 바이러스 질환들에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VSF 및 이를 인간항체화한 hzVSF는 다양한 바이러스의 감염에 저항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VSF의 수용체가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서만 나타나 감염 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내성 바이러스 발생이 없고 적은 용량을 사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hzVSF의 사용은 숙주세포의 자연 치유력을 증진시킬 것이다.

“VSF는 생체 내에 원래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로 바이러스 감염 때 초기부터 바이러스 질환의 억제에 작용한다고 본다. 바이러스 감염 시 일반적으로 90% 이상이 아무런 증상 없이 자신도 모르게 치료되는데, VSF는 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김 교수는 주장한다.

김 교수는 “현재 다국적 위탁 제조업체(CMO)인 ‘Lonza’가 생산한 hzVSF 300g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비임상시험 중이며, 메르스 유행과 같은 비상 시국엔 관련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 하에 식약처의 허락을 받아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 유망 중소기업, 강원IP스타기업으로 선정된 이뮨메드는 VSF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 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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