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황토벽돌 500년
보도용 100년의 내구연한 구현
‘흙에 미친 사람’ 한삼화 회장
“가업승계는 富아닌 책임의 대물림”
“여기가 중소 제조업체 맞습니까?”
경북 예천에 있는 ㈜삼한C1(회장 한삼화·www.ebrick.co.kr) 공장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이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약 18만 m²(약 5만5000평) 대지에 9000평 규모의 대형 1, 2공장은 ‘벽돌공장’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450억 원을 투자해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공수한 컴퓨터통합자동화설비에 따라 황토벽돌과 황토보도벽돌이 척척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55명의 직원은 대기업에 절대 뒤지지 않는 최첨단 환경에서 조달청 우수제품 중에서도 ‘자가품질보증제도 1호 기업’ A등급으로 선정된 친환경 벽돌을 생산하는데 여념이 없다.
삼한C1은 황토를 원료로 벽돌을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향토기업이다. 본사는 대구에, 공장은 황토가 좋기로 소문난 경북 예천에 있다.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저력을 지녔다.
서울대학로, 송도신도시, APEC광장 장식
삼한C1의 제품은 전국 주요 건축물과 거리 조성 공사 때 단골로 납품 요청을 받는다. 서울 대학로를 비롯해 계명대와 연세대, 대전대, 목원대 등의 대학 건물과 인천국제송도신도시, 부산 APEC광장, 해운대 달맞이공원, 대구 중구 문화의 거리, 대구스타디움 등에 널리 시공돼 있다. 100% 흙으로 구워 만든 황토벽돌은 다른 건축 자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 탈취 기능, 이산화탄소(CO2) 흡착 분해 기능, 습도 조절 기능, 공기 정화, 향균, 원적외선 방출 기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단열성과 축열성이 탁월해 냉난방에 소모되는 에너지 비용을 평균 11∼27% 절감하는 등 사람이 건강하게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삼한C1의 자체 품질관리는 국내외 표준을 좌우할 정도로 엄격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한국산업규격(KS) 기준에 건축용 벽돌(190×90×57mm)은 허용 오차 ±5mm, 압축강도 250kgf/cm²이상을 표준으로 요한다. 그러나 삼한C1은 엄격한 자체 규정을 두어 허용 오차 ±1mm, 압축강도 350kgf/cm² 이상의 제품만을 생산하여 내구성이 뛰어나며 5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보도용 벽돌(230×114×60mm)의 경우 벽돌조합 단체표준은 압축강도 306kgf/cm²이상을 기준으로 두는데 대다수 점토벽돌업체의 생산제품은 플라이애시(연탄재) 사용, 발수제 처리로 인한 얼룩, 동해, 깨어짐, 모서리 파손, 환경 유해물질 발생 등 현장에서 많은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삼한C1은 100% 흙을 사용해 압축강도 700kgf/cm²이상의 세계 최고 품질의 황토보도벽돌만을 생산한다. 미국 품질기준 ASTM 규격(562.8kgf/cm²)보다 훨씬 강화된 품질을 자랑한다. 정상 시공 시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깨어짐, 모서리 파손, 동해 등 하자에 100% 안전하다. 또한 도시환경을 사람이 살기 좋은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공간과 거리로 조성해 준다.
‘흙에 미친 사람’ 자임하는 한삼화 회장
여기에는 ‘흙에 미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한 회장의 장인 철학이 녹아 있다. 한 회장은 좁은 국내를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신념으로 38년을 한결같이 뛰어왔다. 한 회장은 ‘흙이 주는 이로움’으로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소신을 고집스레 이어 왔다. “벽돌 한 장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제토와 성형, 건조, 소성, 포장까지 약 150시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100% 자연 요소인 흙과 물, 불, 바람으로 빚어낸 황토 벽돌은 흙으로 만들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가장 이로운 소재입니다.”
한 회장은 자식같이 키워 온 회사를 대물림할 생각이다. 자신이 쌓아 온 단단한 토양 위에 2세 경영으로 삼한C1을 더욱 살찌워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망이다. “가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책임과 기술의 대물림입니다. 현재 경영 수업 중인 큰아들이 사업을 그대로 물려받아 후광을 누리기보다는,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가치 있는 일을 계승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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