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은 반드시 올 겁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이제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이 아닌 저출산 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의 시대, 이른바 ‘뉴 노멀’의 시대일 수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뉴 노멀(New Normal)’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경제적 기준을 말한다. 박 회장은 우선 200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핀 쉬들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돼야 그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이 움직인다”는 말을 인용하며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정책들은 규제 개혁, 노동시장 선진화, 서비스산업 발전 등을 의미한다.
박 회장은 “연이어 일어나는 단기 이슈, 대립, 갈등으로 국가의 내일을 책임질 장기 어젠다들이 멈춰서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예기치 못한 충격이 오면 빠르게 합심해서 극복하는 것만큼이나 각자의 영역에서 일상의 삶을 지켜나가는 성숙한 대응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뉴 노멀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로 사회 전 부문의 시스템 개혁을 꼽았다. 그는 “경제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그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제도와 관행, 의식과 문화가 저성장 경로에 진입한 국내 경제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행사에서는 박 회장과 각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700여 명이 참석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은 ‘미래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펼친 강연에서 “향후 15년 안에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5년 안에 전체 근로자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 등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제주포럼은 2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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