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싼타페 더 프라임’은 즐거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의 상품성이 대폭 강화된 점은 소비자들을 흐뭇하게 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와 SUV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한발 늦게 대응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기존 싼타페 최신 모델인 DM에 비해 외관이 훨씬 강인해졌다. 자동차 얼굴인 전면부의 헥사고날 그릴은 더욱 날카롭게 느껴진다. 헤드램프 주변은 디귿(ㄷ)자의 크롬밴드가 감싸고 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주행등이 추가됐다. 마치 눈 부위에 쌍꺼풀 수술을 하고 강인한 눈썹까지 그린 느낌이다. 기존에 둥근 모양이던 뒷부분의 배기구는 볼록한 사각형으로 다듬어졌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을 살리면서 잘 다듬은 셈이다.
내부에는 이른바 4세대 에어백으로 불리는 ‘어드밴스트 에어백’이 장착됐다. 이 제품은 충돌 정도나 탑승자의 무게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공기 양을 조절한다. 또 동승석에 사람이 타지 않았거나 유아가 탔을 때는 안전을 위해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는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는 의무적으로 장착됐지만 점차 내수용으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며칠간 시내 주행을 하면서 싼타페는 역시 검증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감이나 가속력, 동승석에 탔을 때 편안함은 1000만 원 이상 비싼 동급 수입 SUV에 비해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내부 소음 방지를 위한 흡차음재도 보강돼 고속 주행 시에도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슬란을 개발하면서 공을 들였던 차량 내부 소음방지 기술이 계속 진화하는 것 같다.
싼타페 모델 중 처음으로 탑재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은 오래된 아파트의 좁은 주차장에서 후진 주차를 할 때 도움을 준다. 좁은 주차공간에서 접촉의 위험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공중에서 자동차 움직임을 체크할 수 있다. 가격은 R2.0 모델이 2817만∼3528만 원, R2.2는 3115만∼3633만 원이다. 연료소비효율은 모델에 따라 L당 11.6∼13.8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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