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8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용거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24일 현재 8조286억 원으로 사상 처음 8조 원을 돌파했다. 연초 5조500억 원대에서 무려 3조 원 가까이(약 58%)가 늘어난 것이다. 초저금리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개미’가 늘면서 신용거래 잔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대형주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중소형주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코스닥 신용 잔액은 연초 코스피를 처음 추월한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24일 코스닥의 신용 잔액은 4조1406억 원으로 코스피(3조8880억 원)를 2500억 원 이상 앞섰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신용거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1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조7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증시 하락세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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