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젊은 감각·첨단 옵션의 진화…유럽 디젤세단 안 부럽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7일 05시 45분


수입 디젤 세단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주행감성을 지닌 기아차 K5 1.7 디젤. 국내 최초로 전면부 듀얼 디자인을 시도했으며 상위 모델 K7과 견줄 만큼 진화한 실내 인테리어도 인기 비결이다. 사진제공|기아차
수입 디젤 세단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주행감성을 지닌 기아차 K5 1.7 디젤. 국내 최초로 전면부 듀얼 디자인을 시도했으며 상위 모델 K7과 견줄 만큼 진화한 실내 인테리어도 인기 비결이다. 사진제공|기아차
■ 기아차 ‘K5 디젤’ 타보니

르노삼성 SM5 디젤(1.5), 쉐보레 말리부 디젤(2.0), 현대차 쏘나타 디젤(1.7)에 이어 기아차 K5 디젤(1.7)까지 출시되면서 국산 디젤 세단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가장 늦게 출시된 K5의 최대 장점은 역시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로 신차의 느낌을 확실히 준다는 것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2개 디자인 중 선택 가능), 화려한 첨단 옵션 등을 꼽을 수 있다.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송추까지 왕복 66km 구간에서 신형 K5 1.7 디젤 모델을 시승해봤다.

모던한 ‘MX’와 스포티한 ‘SX’ 두 가지 디자인 중 선택
스마트 후측방 경보·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적용
초고장력 강판 51%로 확대·복합연비 16.8km/l 개선



● 국산 디젤 세단, 유럽 브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K5 1.7 디젤 모델을 시승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탄탄해진 기본기다. 화려한 옵션이나 연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탄탄한 주행 감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눈여겨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형 K5는 평범했던 중형 세단을 넘어 수입 디젤 세단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주행 감성을 만들어냈다.

일단 윈드 노이즈가 대폭 개선됐다. 자동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풍절음은 차량의 완성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6∼2.0리터급 독일 디젤 세단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충분히 정숙하다. 시속 100km까지는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이고, 120∼130km까지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소음 수준을 유지한다. 신형 K5는 윈드 쉴드 몰딩과 윈턴 구조 바디웨더스트립을 적용해 외부에서 발생한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방지함으로써 풍절음을 대폭 줄였다.

자동차의 바닥에서 들려오는 로드노이즈도 대폭 줄었다. 차량 하부에는 고급 세단에만 적용되던 대형 언더커버를 적용해 소음을 줄였다. 또 엔진 투과음을 개선하고, 대시부에도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해 소음을 잡았다.

● 주행 감성, 핸들링 조작감도 대폭 개선

전반적인 주행 감성도 한층 단단해졌다. 속도를 높여도 지면에 착 가라앉아 달리는 묵직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주행 감성의 개선의 비결은 차체 강성 강화다. 차량의 기본 골격이 단단해야 주행 감성 즉, 안정성이 높아진다.

신형 K5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21%에서 51%로 확대했다. 차체 구조용 접착제도 확대 적용했다. 이런 차체 강성 강화 노력은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보다 경쾌한 핸들링을 가능케 한다.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느껴질 만큼 높은 주행 안정성을 보인다.

맥퍼슨 전륜 서스펜션, 멀티 링크 후륜 서스펜션을 사용해 고속 직진 주행에서도 한층 높은 안정감을 준다. 조향 시스템도 개선됐다. ECU 데이터 처리 단위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높였고, 로직 제어 주기 및 모터 제어 속도도 향상돼 더 예리한 핸들링 감각을 선사한다.

1.7 디젤 모델에는 7단 DCT가 탑재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는 34.7kg·m이다. 물론, 배기량의 한계로 인해 중속과 고속 영역에서 확실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1.7 모델임을 감안하면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모자람이 없다. 복합연비는 16.8km/l로 경차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K5 디젤’ 내부 인테리어
‘K5 디젤’ 내부 인테리어

● 실내 디자인도 감각적으로 개선

신형 K5는 국내 최초로 전면부 듀얼 디자인을 시도해 경쟁 모델과 차별화했다.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된 ’MX’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SX’ 두 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상위 모델인 K7과 견줘도 될 정도로 진화했다. 풍부한 옵션이 적용된 덕분에 실내 조작 버튼 구성은 무척이나 화려하다. 사용 빈도가 높은 센터페시아 버튼은 기능에 따라서 배치하고 폰트를 확대했으며, 버튼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운전자의 버튼 조작이 용이하게 만드는 등 감성 품질 향상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수입차 대비 국산 중형 세단이 지닌 장점 중 하나인 실내 공간도 더 확대됐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2795mm에서 2805mm로 10mm가 늘어났으며, 여기에 전고까지 10mm 늘어나면서 뒷좌석 공간은 확연히 넓어졌다. 트렁크 용량도 510리터나 된다.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4개씩 적재할 수 있다. 차량 후방의 트렁크 주변에 3초 이상 머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 화룡점정은 안전 및 편의사양

신형 K5는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운전석/동승석 사이드 및 전복 대응 커튼)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또한 전 차량에 급제동, 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샤시 통합 제어시스템(VSM)’, 후진 주차시 경보음을 통해 사고를 방지해 주는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의 다양한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또 차간 거리 자동 조절은 물론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레이더 신호와 전방 감지 카메라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시켜 긴급 상황 시 피해를 최소화시켜주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 사각지대 차량 또는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도 탐나는 기능이다. 별도의 연결잭 없이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에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된다. 다만 무선충전 수신 기능이 포함된 핸드폰(갤럭시 S6 등) 혹은 별도 수신장치(충전패치, 충전커버) 장착이 가능한 기종(갤럭시 S3∼S5, 아이폰4∼6 등)에 한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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