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대기업집단(그룹)들의 수익성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올 2분기(4∼6월)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고 있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기준 30대 대기업집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7조5600억 원으로 2008년(60조1700억 원)보다 4.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7%에서 4.3%로 2.4%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5.0%), KT(―1.1%), 현대그룹(―0.6%) 등 16개 대기업집단은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중국,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로 대기업집단의 실적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 38곳 중 절반인 19곳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311억 원)의 절반 정도인 149억 원이었고, 제일모직(391억 원)과 삼성물산(757억 원)의 실적도 각각 전망치보다 39.3%, 30.9% 낮았다. IT업종에서도 LG이노텍이 기대치보다 27% 낮은 4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시장의 예상치보다 각각 3%, 4.8% 낮은 실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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