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農이 일자리 큰밭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9일 03시 00분


‘IT+아이디어’ 新농업 곳곳 싹터… 귀농귀촌 열기, 고용창출 기회로

전남 곡성군의 양계(養鷄)협동조합인 ‘스트롱에그’는 30대 청년 3명이 지난해 4월 창업한 곳이다. 정보기술(IT)을 전공한 신동호 대표(34)가 양계장의 IT 시스템을 만들고, 브랜드 컨설턴트와 디자이너로 일하던 친구 2명이 제품 판매와 디자인에 나섰다. 이들은 차별화를 위해 양계장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저러다 말겠지”라는 말도 있었지만 첫 1년 생존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유통 비용 등 문제도 있었지만 향후 대량 납품을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농업 창업이야말로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 5년이 지났다. 2010년 4067가구였던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 4만4586가구로 급증했다. 하지만 스트롱에그처럼 새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해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 창업)에 나서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농업의 ‘판’을 바꿀 적기라고 진단한다. 귀농·귀촌을 넘어 창농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의 농업과 농촌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창농은 또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1년 전보다 37% 늘었다. 연간 20%만 증가해도 2018년이면 귀농·귀촌 10만 가구 시대가 된다. 이들이 단순 귀농인이 아닌 ‘창농 최고경영자(CEO) 10만 명’으로 육성된다면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채널A는 다음 달 28∼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5 A FARM SHOW-창농 귀농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박재명 jmpark@donga.com·백연상·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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