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수출에 긍정적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일 16시 48분


국내 중소 수출기업 80% 이상은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인증 획득에 스스로 나서는 업체는 30%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중소 수출기업의 환경경영 국제표준 활용실태와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보유한 중소수출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SO 14001은 기업의 환경경영시스템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인증한 것으로 입찰, 납품, 신용도 평가 등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척도다.

조사 결과, 업체의 82.4%가 ISO 14001 인증 획득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인증 획득 후 느낀 가장 큰 효과는 자사의 이미지 제고(59.7%)가 가장 많았으며, 제품 경쟁력 제고(15.3%), 환경리스크 관리능력 제고(13.7%)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인증 획득의 목적으로는 국내 공급망 상위업체의 요구(26.7%), 해외바이어의 요구(26.3%) 등 업체의 절반이상이 비자발적인 요인을 꼽았다. 수출 경쟁우위 확보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먼저 대응했다고 한 업체는 28.7%에 그쳤다. 이는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검증과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 수출업체들은 수출 준비 시점에 컨설팅 업체를 통해 약 893만 원의 비용으로 평균 170여 일만에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제품개발이나 생산시 환경경영을 고려치 않다가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설비를 교체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든다”며 “기술개발단계부터 국제표준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서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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