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두 회사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 손실 규모가 약 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6월 말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각각 11.88%(1856만1301주), 5.04%(679만7871주) 보유했다. 지난달 17일 양사가 합병안을 통과시키자 전날 6만9300원이었던 삼성물산, 19만4000원인 제일모직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7일 합병에 반대하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5만2300원, 제일모직은 15만3500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두 회사 주식의 평가액은 5908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에 주가가 24.5% 하락한 삼성물산 보유주식의 평가액은 1조2862억 원에서 9707억 원으로 감소해 3155억 원이 사라졌다. 제일모직 주가도 같은 기간 20.8%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평가액은 1조3187억 원에서 1조434억 원으로 2753억 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가 상승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에 합병에 반대한 주주만 갖는 주식매수청구권도 행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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