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 938만원 인하”… 현대기아차, 中서 파격 할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03시 00분


토종-글로벌업체간 가격경쟁 가세… 신형모델 출시앞서 최대 30% 낮춰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을 30%가량 낮추는 파격 할인에 나섰다. 중국 토종업체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벌이는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7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파오(구형 스포티지) 모든 모델을 일률적으로 5만 위안(938만 원)씩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평균 15만9800위안∼19만6800위안이던 스파오의 가격은 10만9800∼14만6800위안으로 낮아졌다. 스파오는 2007년에 선보인 구형 모델로 다음 달 신형 스포티지가 나올 예정인 점도 가격 할인폭이 커진 원인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ix35(구형 투싼) 모든 모델에 대해 2만3000위안씩 깎아주기로 했다. 이 차량도 10월 중순 신형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대폭 내리자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차를 살 때 일정 가격을 보조해주는 인센티브와 달리 가격을 할인해 주면 나중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가격 할인폭을 제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등을 비롯한 외국계 합작 브랜드들도 이미 상반기에 가격 할인 경쟁에 합류한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중국 토종업체는 물론이고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가격인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할인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가격 할인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차량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 현재 1700여 개 중국 내 딜러(판매업체)를 내년까지 2000여 개로 늘리는 한편 중국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중국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가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중국 시장 내에서 전사적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을 중국 4, 5공장 등 신공장의 물량 및 투입 차종도 전략적으로 재검토해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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