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 막차 물량’ 청약 열기 이어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03시 00분


수도권 2기 신도시 하반기 분양

이달 중 분양 예정인 GS건설의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 GS건설 제공
이달 중 분양 예정인 GS건설의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 GS건설 제공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전매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하반기 분양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부산 등 지방 대도시들이 주도했던 상반기(1∼6월) 분양시장과 달리 하반기에는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대단지 물량 분양을 통해 분양 열기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하남시),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양주시 양주신도시 등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들까지 분양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가장 많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는 지역은 동탄2신도시다. 상반기에 동탄2신도시 내 ‘커뮤니티 시범단지’ 분양이 평균 100 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수도권 분양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9월에 1526채의 대단지인 ‘e편한세상 동탄’을 선보이며 중견 건설사들도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4(금강주택·1195채) △제일풍경채(제일건설·600채) △린스트라우스2차(우미건설·1298채) 등의 분양에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2개 단지 총 1749채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상반기 청약 열풍이 불었던 광교신도시에서도 분양 일정이 이어진다. 이달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인 GS건설의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268채)는 물량이 많지 않지만 최근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테라스를 설치한 아파트여서 눈길을 끈다. 이달 중 분양 예정인 ‘광교 중흥S클래스’(중흥토건·2231채)는 광교 내에서 손꼽히는 대단지다. 광교호수공원 북서쪽에 있어 호수 조망권도 확보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위례신도시에서는 신영이 이달 중 전용면적 68∼84m²의 ‘위례 지웰 오피스텔’(784실)을 신규 분양한다. 최고 33층 규모의 오피스텔로 단지 내에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 96∼112m²의 중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인 보미종합건설의 ‘위례 보미리즌힐’(131채)도 이달 말 선보인다.

수도권 북부지역 신도시인 양주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761채)를 분양한다. 신도시 시범지구에 있는 브랜드 단지로 전용 74∼84m²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서울을 오가는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2017년 서울∼포천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이 확정되면 교통 여건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에일린의 뜰’(아이에스동서·439채)이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를 끝으로 수도권에서 대규모 택지 공급이 사실상 끊기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인성 위드피알 리서치팀장은 “동탄, 광교의 경우 2년 뒤 입주 시기에는 도시 기반 시설이 웬만큼 갖춰지게 된다”며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물량이 많아 분양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묻지 마 청약’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최근 단지의 위치나 브랜드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계약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분양가가 적절한 수준인지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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