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비핵심 자회사-자산 모두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서울 본사 사옥도 팔기로

2분기(4∼6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318억 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와 자산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도 매각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사진)은 10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과 노조 간부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와 비핵심 자산을 100%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자회사 중 골프장과 연수원 등을 운영하는 ‘FLC’, 풍력발전 기업 ‘드윈드’와 ‘디에스엠이트렌튼’ 등을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이날 경영설명회는 정 사장이 전사(全社) 휴가 기간(지난달 25일∼이달 9일)이 끝난 직후 임직원들에게 향후 계획을 발표한 첫 조치다. 서울 본사에선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 사장은 일하는 방식을 전면 개선해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설계를 외주에 맡기는 것도 최소화해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 방안도 내놓았다. 팀 수를 줄이는 등 조직 체계를 슬림화하고, 인적자원을 재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리 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그동안 구매·납품 비리가 발생해도 권고사직으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징계나 징구(徵求) 절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남이 시켜서 자구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고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들에게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DSME(대우조선)를 만들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성립#대우#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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