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용량 2배 늘린 세계최초 ‘256Gb 3차원 V낸드’ 양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11시 33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56기가비트(Gb) 3차원(3D) V낸드’ 양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징 때문에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와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널리 쓰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3차원(3D) 수직적층 방식의 V낸드플래시를 양산 중이다.

V낸드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셀·Cell)을 기존에 평면으로 늘어놓던 것과 달리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기술을 말한다. 평면으로 쌓을 경우에 발생하는 물리적 한계를 수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택을 평면상에 계속 지을 경우 도로가 좁아지고 주택 간 거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어 아파트를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셀을 위로 쌓으면 공간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고 셀 간 간섭현상도 줄일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8월 내놓은 2세대(32단) 128Gb 낸드보다 용량을 2배 향상시킨 제품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Cell)’을 기존 32단보다 1.5배 높은 48단으로 쌓아 올리는 기술이 적용된 업계 최고 용량의 메모리 칩이다.

256Gb V낸드는 칩 하나만으로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다. 기존 128Gb 낸드가 적용된 SSD와 동일한 크기를 유지하면서 용량은 2배 높일 수 있다. 2세대 V낸드보다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저장하고 소비 전력량을 30% 이상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테라바이트(TB) SSD 제품 출시를 계기로 본격 추진하고 있는 ‘테라 SSD 대중화’ 시대를 더 앞당기기 위해 3세대 V낸드 생산을 위한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향후 V낸드 기술의 우수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초고속 프리미엄 SSD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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