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각 지역의 특산물을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온누리 전자상품권(가칭 ‘지방 사랑 상품권’) 100억 원어치를 구매한다고 11일 밝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에 부응하고 수도권 밖의 지방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상품권은 광복절 연휴 기간(14∼16일) 근무자와 생산직 직원 등에게 지급된다. 우체국은 삼성 임직원들이 이번에 지급받은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제주 옥돔, 지리산 벌꿀 등 원거리 지역의 특산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전통시장 상품권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돼, 지방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우체국과 함께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삼성을 포함한 30대 그룹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구매했거나 구매할 계획인 온누리 상품권은 올해 설날(460억 원)보다도 45% 늘어난 총 670억 원에 이른다. 또 이들 그룹은 협력회사에 납품 대금 1조5906억 원을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의 국내 휴가 캠페인, 해외 관광객 유치 활동,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 등 다양한 내수 촉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지난달 주요 그룹 사장단 성명서를 통해 약속한 경제위기 극복과 내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내수 진작 차원에서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정부 방침에도 30대 그룹 모두 동참해 유급 자율 휴무를 시행한다. 이들 기업은 생산 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가동이 불가피한 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에게는 휴일 근로수당을 지급한다.
삼성그룹은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장서서 광복절 연휴 기간 휴가를 다녀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업 일수 감소와 노동 비용 증가 우려에도 주요 기업들이 유급 자율 휴무를 시행하는 것은 광복 70주년 기념 경축 분위기 조성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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