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1990년 3월 국산전전자교환기(TDX)-1의 200만 회선 돌파 기념식을 열고 있다. KT는 1986년 TDX-1를 국내 최초로 개통하며 한국이 미국이나 영국 등 통신강국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KT 제공
KT는 한국이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초석을 놓은 대표적 기업이다. 1991년 최초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 1992년 공중영상회의 서비스, 1994년 6월 국제 학술 연구망으로 사용하던 인터넷 상용화 등 ICT 분야 핵심 전환기마다 선두에 서서 발전을 이끌었다.
1989년 한국통신(현 KT)은 당시 주력 사업을 전기통신에서 정보통신으로 전환하고 그 해를 ‘정보통신 육성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후 KT는 ICT 분야의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우선 1991년 5월 서울·부산 지역을 대상으로 자체 전자우편 서비스인 ‘KT메일’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2년에는 서울 광화문 전화국에 국제영상회의 시스템을 개설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다. 10월에는 한중 간 국제영상회의 서비스를 개통하고 이산가족상봉 행사 등에 직접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통신은 1996년 웹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첫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otel.co.kr)를 개설하며 또 한번의 전환기를 맞았다. 이 페이지에는 PC통신에서 제공하는 채팅, 게시판, 자료실, 동호회 서비스가 제공됐다. 또 자체 개발한 정보검색 엔진인 ‘정보탐정’ 등도 운용했다. 또 이용자들이 현실감 있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3차원 가상도시를 구축했다. 당시 인터넷 환경을 고려하면 선도적인 사례였다.
이후 한국통신은 기본 통신에 이어 고도 통신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기 위해 1994년 유·무선 멀티미디어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분야 서비스 개발 및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 KT 측은 “멀티미디어를 채택한 것은 전통적 전화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방송과 통신의 벽이 무너지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여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지금도 KT는 ICT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부문의 기술 혁신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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