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자체기술로 울산공장 세우고 글로벌 기업 초석 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광복 70년 경제성장 70년]

1968년 효성의 울산공장이 완공된 직후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공장 전체 모습. 효성그룹 제공
1968년 효성의 울산공장이 완공된 직후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공장 전체 모습. 효성그룹 제공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소재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효성은 그룹의 명장면으로 1968년 4월 23일 울산공장 착공을 꼽는다. 글로벌 효성의 시작 지점이 바로 울산공장이기 때문이다.

효성은 그룹의 모태기업인 동양나이론 설립과 동시에 울산공장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1966년 11월 동양나이론을 설립하고 생산 공장을 세울 장소 물색에 나섰다. 고심 끝에 1964년 윤활유 공장을 세우기 위해 매입했던 울산시 매암동 일대 부지를 활용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울산공장은 기본 설계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설계를 자체 기술진의 힘으로만 진행했다. 1967년부터는 당시 감사였던 조석래 현 효성그룹회장을 건설본부장으로 선임해 울산공장을 건설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조 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선진기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대만 등을 돌며 직접 기술을 습득했다.

울산공장은 착공 때까지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효성은 착공 1주일 후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갔다. 석 달 후인 1968년 7월 16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후 울산공장은 끊임없는 증설을 통해 단순히 생산능력만을 증가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갔다. 나일론 원사로 시작한 울산공장은 증설 과정에서 효성만의 설비시설, 생산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기술 자립을 통한 시설 독자화를 이뤄 나갔다. 울산공장은 1973년 6월 독자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타이어코드용 원사를 생산해 타이어 코드지의 전량 국산화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 개척의 선두에 서게 됐다.

현재 효성은 창립 50년 만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다수의 글로벌 톱 제품을 보유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효성은 27개국 70여 개 생산 및 판매법인·지점에서 2만5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