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설탕 시작으로 생필품 국산화 ‘사업보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4일 03시 00분


[광복 70년 경제성장 70년]

CJ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은 1953년 설립됐다.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생활필수품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설탕 제조에 나서기로 하고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생필품을 수입에만 의존해서는 국가 경제의 자립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는 지금도 첫 국산 설탕을 생산한 11월 5일을 창립기념일로 하고 있다.

CJ는 기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정신으로 출발한 기업답게 밀가루와 식용유, 조미료 등 다양한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미료 사업에서 파생한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에도 진출했고 제약, 생활화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CJ는 식품기업의 한계를 벗고 4대 사업군을 갖춘 종합 그룹으로 성장했다. 기존 식품에 바이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이 지금 CJ를 구성하는 주된 사업군이다.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출범시키는가 하면, 1999년에는 39쇼핑(현 CJ오쇼핑)을 인수해 국내 홈쇼핑 시장을 개척했다. 2010년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총괄하는 CJ E&M을 출범시키고 2011년에는 대한통운을 인수해 지금의 사업군을 완성했다.

CJ는 이제 제2의 사업보국을 꿈꾸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국산 농산물 구매가 대표적이다. CJ는 매출액 10억 원이 늘 때마다 3.6명을 고용했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평균(0.6명)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식품 계열사들은 국산 농산물 구매액을 계속 늘리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신념이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꿈지기’라는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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