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모태는 나의 어머니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은 회사의 공식적인 모임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이 같은 말을 했다. 이것은 어머니인 윤독정 여사에 대한 아들의 존경심을 표현한 것만이 아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창업자의 굳은 결심이였다.
1930년대 당시 여인들은 가르마를 중심으로 좌우 머리를 빗은 후 비녀를 찔러 쪽머리를 두르는 것을 미의 기준으로 여겼다. 거기에 참빗에 머릿기름을 발라 윤을 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여인의 상징이었다. 이 시기 바로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동백기름을 팔았다. 그가 터를 잡은 곳은 다름 아닌 개성이었다. 그곳에서 윤 여사는 동백나무의 열매를 곱게 빻아 추출한 기름을 결이 고운 베로 한 번 더 걸러낸 동백기름을 손수 만들어 팔았다.
얼마 후 윤 여사의 동백기름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사업은 화장품 제조로까지 발전했다. 이런 윤 여사의 장인 정신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장수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동백기름의 철학은 현재의 아모레퍼시픽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을 시작하면서 서 선대 회장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다름 아닌 ‘품질’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국 최초로 식물성 포마드인 ‘ABC포마드’, 세계 최초 인삼을 원료로 한 ‘ABC인삼크림’, 쿠션 카테고리를 창조한 아이오페(IOPE) ‘에어쿠션’ 등 지난 70년 동안 ‘최초’와 ‘최고’의 장을 열어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며 국내 화장업계를 선도해 온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발자취 뒤에는 연구원들의 숨은 땀과 노력, 그리고 한발 앞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경영진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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