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의 충전한도가 다음달 중 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메신저로 더치페이(각자 계산하는 것)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와 제휴 은행 17곳 및 우체국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뱅크월렛카카오 약관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톡 가입자들이 서로 송금을 하거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개정 약관은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한도를 기존 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리고 송금한도를 1일 1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 메신저에 청구 기능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메신저 상으로 지인에게 송금을 요청하고 돈을 입금받는 기능이다. 지금은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설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한 뒤 돈을 낸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기능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와 제휴 은행들은 개정 약관 준비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금감원에 승인 요청을 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핀테크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약관 심사 신청이 들어오면 10일 이내에 승인해 준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산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친구 목록이 유출되면 피싱 등 금융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핀테크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가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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