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대형 항공사의 다음 달 국제선 요금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6년 만에 ‘0원’이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항공유의 평균값이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유류할증료를 매긴다. 다음 달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이달 15일의 평균값이 146.2센트에 그쳐 다음 달 유류할증료는 없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조만간 비슷한 내용으로 다음 달 유류할증료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으로 미주·유럽·아프리카 노선은 1만7000원대, 중동·대양주 노선은 1만6000원대였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009년 3∼8월에도 ‘0원’이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편도 기준 이달 3300원에서 다음 달에는 2200원으로 33.3% 낮아지게 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감산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해 1월 배럴당 평균 104달러에 이르던 유가는 최근 5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