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은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30대 그룹 상반기 38조 투자… 2014년보다 31% 늘어

30대 그룹이 지난해 상반기(1∼6월)보다 투자를 31.5%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대 그룹이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투자액은 38조777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5% 늘었다. 금액으로는 9조2795억 원이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을 넘는 18곳이 투자를 늘렸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의 투자액은 29조2715억 원으로 50.4%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9조8045억 원 증가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을 웃돌았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투자액은 10조4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2.0% 급증했다. 완성차 철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가 일제히 증가한 결과다. 삼성그룹은 10조3026억 원(27.8% 증가), SK그룹은 5조4646억 원(12.0% 증가), LG그룹은 3조4996억 원(2.4% 증가)을 투자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의 투자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기저 효과’ 때문”이라며 “이들의 투자는 2012년에 정점을 찍은 뒤 현 정부 들어 계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을 겪는 롯데는 유통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를 줄였고, 장기 불황을 겪는 조선 철강 정유 중심 그룹도 투자가 감소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불황#투자#30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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